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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덫(Caught)(2025)> 진실과 신념 사이, 침묵할 수 없는 기자의 딜레마 진실과 신념 사이, 침묵할 수 없는 기자의 딜레마 1. 서문 2025년 3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덫(Caught)》은 스릴러와 심리 드라마의 경계를 오가는 강렬한 몰입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평생 진실을 좇으며 범죄자를 추적해온 스타 기자 ‘에마 가라이’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얼굴에서 ‘용의자’의 그림자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언론의 역할과 윤리, 가족과 정의 사이의 균열, 그리고 침묵과 폭로 사이의 선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특히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적 윤리와 인간적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1.. 2025. 4. 14.
시리즈<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2025)> 사운드가 만든 악마 사냥의 전설 사운드가 만든 악마 사냥의 전설 1. 서문 2025년 4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는 캡콤의 전설적인 액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의 스튜디오 미르가 애니메이션을 맡아 시각적 완성도와 몰입감을 모두 잡아낸 화제작입니다. 특히 ‘지옥의 문’이 열릴 위기에 처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그 이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사운드 디자인’이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뒷받침한 음향 연출 요소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2-1. 지옥의 문이 열리는 순간 – 공간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배경음 《데빌 메이 크라이》의 세계는 항상 긴장감이 흐.. 2025. 4. 14.
영화<네버 렛 고: 악의 끈 (Never Let Go)(2025)> 공포보다 강렬한, 끈의 심리학 공포보다 강렬한, 끈의 심리학 1. 서문 2025년 4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네버 렛 고: 악의 끈》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원초적 공포와 가족 간의 유대를 끈이라는 물리적 상징으로 압축한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고딕》, 《크로니클》 등 장르영화로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준 알렉스스 가브라시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아카데미 수상 배우 할리 베리가 엄마 역을 맡아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입니다. 영화는 숲속 오두막에 고립된 가족이 '악의 기운'으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규칙을 되뇌며 사는 일상 속 균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 규칙의 핵심은 단 하나. 절대 끈을 놓지 말 것. 2-1. 숲속 오두막, 공포의 미니멀리즘 《네버 렛 고》의 공간은 단 두 곳—숲속 오두막과 그 주변. 그러나 이 단조로.. 2025. 4. 13.
영화<더 테러 라이브 : 라스트 쇼(SHOWTIME 7)(2025)> 폭발음보다 날카로운 침묵, 사운드로 완성된 생방송 스릴러 폭발음보다 날카로운 침묵, 사운드로 완성된 생방송 스릴러 1. 서문 2025년 4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더 테러 라이브 : 라스트 쇼》는 생방송 뉴스 스튜디오를 무대로 벌어지는 테러 상황을 다룬 리얼타임 스릴러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전작의 흐름을 계승하면서도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워 몰입감을 배가시킨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특종 욕망에 사로잡힌 앵커와 익명의 테러범 사이의 팽팽한 대치는 말보다 소리와 침묵의 밀도로 관객을 압도하며, 마치 실제 뉴스 생중계를 보는 듯한 사실감을 선사합니다. 음향 감독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 영화는 단순한 폭발 스릴러가 아닌, 소리로 진실을 좇고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치밀한 설계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2-1. 생방송 스튜디오의 음향 설계 –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 2025. 4. 13.
영화<파과(THE OLD WOMAN WITH THE KNIFE)(2025)> 끝에서 시작되는 울림, 소리로 완성된 감정의 액션 끝에서 시작되는 울림, 소리로 완성된 감정의 액션 1. 서문 2025년 4월 30일 개봉 예정인 《파과》는 단순한 액션 장르를 넘어서 인간 본성과 삶의 전환점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운드’입니다. 킬러의 감정, 시간의 흐름, 긴장감의 고조는 음향 연출을 통해 강력하게 구현되며,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박동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사운드 감독의 입장에서 바라본 《파과》는 소리로 말하고, 침묵으로 감정을 압축하며, 타격음 하나로 관객의 심장을 조여오는 드문 한국 액션 드라마입니다. 2-1. 조용한 살인의 소리 – 미니멀리즘 음향으로 전하는 노년 킬러의 존재감 주인공 ‘조각’은 40년 이상 킬러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인물이지.. 2025. 4. 12.
영화<맥신(MaXXXine)(2024): 사운드로 완성된 광기의 오디션 사운드로 완성된 광기의 오디션 1. 서문 타이 웨스트 감독의 ‘X 유니버스’를 마무리하는 작품 《맥신(MaXXXine)》(2024)은 전작 《X》, 《펄(Pearl)》을 거쳐 이어지는 슬래셔 호러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맥신 민크스’(미아 고스)가 198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명 배우로 성공하고자 하는 여정을 따라가며, 한편으로는 그녀를 뒤쫓는 연쇄 살인범 ‘나이트 스토커’의 공포가 점차 고조됩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사운드 디자인’입니다. 시각적 자극만큼이나 섬세하게 설계된 소리의 층위는 맥신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시대의 공포를 극적으로 부각시키며, 관객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맥신》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전략과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