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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윗집 사람들(The People Upstairs)(2025)> 층간소음 너머에서 들려오는 관계의 진짜 소리

by lovelyjjjjj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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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층간소음 너머에서 들려오는 관계의 진짜 소리


 서론

 영화 윗집 사람들(The People Upstairs)(2025) 은 일상의 아주 작은 요소인 ‘소리’를 중심에 놓고, 부부 관계의 균열과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는 흔히 단순한 갈등의 원인 정도로 여겨지지만, 이 작품에서는 단순한 생활 소음이 아닌 감정적 신호로 기능합니다.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의 집은 지나치게 조용하고 정적이 흐르는 공간으로 표현됩니다. 반면 윗집 부부 김 씨(하정우)와 수경(이하늬)의 집에서는 과할 정도의 활기와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이 대조는 영화 전체의 중심축이 되며, 부부 관계의 온도 차이를 소리만으로 구현해내는 중요한 장치가 됩니다.

 이 작품은 소리를 이용해 감정과 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방식의 영화이며,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음향’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서술 도구입니다.


 본론

 1. 소리가 사라진 공간

 – 정아와 현수의 침묵이 말하는 것

 

 정아와 현수의 집에서 들리는 소리는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대화는 짧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야 하는 생활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운드 디자인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전부터 정체되어 있음을 상징하는 장치입니다.

 흡사 숨이 멈춘 듯한 정적, 서로에게 닿지 않는 목소리, 대화의 여백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이러한 음향적 특징은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시각보다 청각적으로 먼저 알려줍니다.

 특히 집 안 공간의 잔향을 최소화하여 건조하게 처리한 것은 ‘서로에게 닿지 않는 거리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물 간의 대화는 동일한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고립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2. 윗집 부부의 시끄러운 공간

 – 지나친 활력이 가진 의미

 

 윗집 부부의 집에서는 과할 정도로 선명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발걸음, 웃음소리, 생활 소음이 하나하나 또렷하게 울리며, 마치 위층에서는 언제나 어떤 일이 벌어지는 듯한 강렬한 에너지가 감지됩니다.

 이 소리들은 단순한 ‘시끄러움’이 아니라 정아와 현수가 잃어버린 감정적 활력의 반대 극점으로 기능합니다. 두 사람의 식어버린 관계와 달리 위층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것처럼 보이며, 이 대비는 감정적 자극을 유도합니다.

 관찰자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과장된 소리는 위층 부부가 가진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을 보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겉으로는 활력이 넘치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균열을 암시합니다.


 3. 네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순간

 – 사운드가 드러낸 감정의 충돌

 

 정아가 윗집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장면은 영화의 사운드 표현이 가장 정교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식탁 위 작은 접촉음, 수저의 금속성 마찰, 식탁보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소리, 말이 오가며 생기는 공백, 웃음 뒤에 남는 잔잔한 긴장—all of these.
 이 작은 소리들이 네 인물의 감정적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윗집 부부가 내놓는 예상하지 못한 ‘제안’ 이후 사운드는 더욱 목적성을 띕니다. 호흡이 빠르게 흔들리고, 침묵이 길어지며, 작은 생활 소음조차 불안정하게 들립니다.
이는 네 사람의 감정이 서로에게 충돌하는 장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사운드 연출입니다.

 관찰적인 시선으로 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 감정의 소리가 서로 충돌하는 공명점이 됩니다.


 결론

윗집 사람들(The People Upstairs)(2025) 은 소리를 통해 인간 관계의 감정적 균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소리의 양과 질, 잔향과 공백, 그리고 두 집의 극명한 사운드 대비는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도 전달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인 요소를 통해 감정의 파동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부부 관계의 갈등과 묻어 둔 감정을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의 경계 속에서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소란스러운 이웃의 이야기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소리가 감정의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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