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오래 남는 이별과 다시 떠올린 이순재 배우님이 남긴 따뜻함
서론
영화 〈덕구(Deokgu)(2018)〉 는 처음 보았을 때도,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았을 때도 같은 지점을 찌르는 작품입니다. 조용히 스며들듯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울컥함이 차오르고, 결국엔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진한 울림을 남깁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한 아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을 갈아 넣는 ‘할아버지 덕구’ 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따뜻하고, 삶으로 연기했던 이순재 배우님이 있습니다.
최근 이순재 배우님의 별세 소식은, 마치 한 시대가 끝난 듯한 허전함을 남겼습니다. 특히 〈덕구〉를 떠올리면 더더욱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누군가의 보호자이자 인생의 길잡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떠올릴 법한 ‘그 시절의 어른’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덕구를 다시 바라보며 이순재 배우님이 남긴 마지막 따뜻함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본론
〈덕구〉는 거창한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조용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사람이 세상에서 소중한 두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아주 정직하게 던집니다.
덕구 할아버지(이순재)는 가난하고, 몸도 쇠약해지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위태로움보다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합니다. 보는이들은 이 영화를 현실적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 인간적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순재 배우님이 표현해낸 노인의 떨리는 숨, 눈빛 속 깊이 자리한 걱정, 아이를 바라볼 때의 미세한 미소는 그 어떤 대사보다 더 큰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때로는 담담했고, 때로는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언제나 진짜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꼭 붙잡아주며 남은 시간을 정리하듯 준비하는 그 모습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삶을 살아온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짜 마음입니다.
영화를 다시 떠올리며 가장 아프게 남는 지점은 덕구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손끝이 작은 떨림으로 흔들릴 때 이순재 배우님의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슬픔을 절대 과하게 표현하지 않았고 삶의 무게를 오히려 조용하게 드러냈습니다. 이 절제된 감정 연기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게 파고듭니다.
이순재 배우님은 〈덕구〉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한국 드라마, 영화, 연극에서 수없이 많은 인물을 연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덕구〉의 그는, 특히나 사람들에게 “보고 나면 꼭 안아주고 싶은 할아버지”, “이 세상에 존재했으면 하는 어른” 으로 기억됩니다. 이순재 배우님의 별세 소식에 배우님이 가진 따뜻함, 깊은 인간미,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남긴 위로를 다시 떠올리면서 한참 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결론
〈덕구〉는 누군가에게는 가족 영화이고,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흘리게 한 이야기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순재 배우님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었던가를 다시 확인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덕구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남은 모든 시간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배우 이순재님은 평생을 연기에 쏟아부으며 우리에게 수많은 캐릭터의 온기를 남겼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노년의 사랑, 가족의 의미, 그리고 한 배우가 평생 지켜온 연기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이순재 배우님이 스크린 속에서 보여준 따뜻한 온기와 인간적인 깊이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그분이 남긴 마지막 미소와 마지막 손짓, 마지막 역할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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