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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앱솔루틀리 애니씽 (Absolutely Anything) (2015)> “무엇이든 가능한 세상, 소리는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가?”

by lovelyjjjjj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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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무엇이든 가능한 세상, 소리는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가?”


 🎬 서론

 한 사람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 (Absolutely Anything)>은 평범한 교사 닐에게 그 능력이 주어졌을 때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SF 코미디입니다. 겉으로는 가벼운 설정과 유머가 중심인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운드 디렉터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는 소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능력이 발현되는 순간부터 개가 말하는 순간까지, 이 작품은 현실의 사운드를 비틀고 확장하며 판타지와 유머를 동시에 만들어냅니다.


 1. 초능력 발현의 소리, 현실을 왜곡하는 첫 단추

 닐이 손짓 하나로 세상을 조작하는 순간, 사운드는 단순한 효과음을 넘어서는 역할을 합니다. 그의 말과 손짓이 현실을 바꾸는 동작이 될 때, 항상 동반되는 짧은 전자음과 왜곡된 리버브는 능력 발현의 리듬을 형성합니다. 이 소리는 반복될수록 관객에게 그 ‘기묘한 힘’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고, 동시에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짓는 청각적 경계로 작용합니다. 특히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잔향 처리나 왜곡된 필터는 주인공이 점점 능력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로도 활용됩니다.


 2. 대화하는 개 ‘데니스’, 음성 연기의 생생한 존재감

 영화의 또 다른 중심 인물은 주인공의 반려견 ‘데니스’입니다. 그는 초능력으로 인해 인간처럼 말할 수 있게 되며, 관객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데니스의 목소리는 단순한 개그 요소를 넘어서서, 감정의 진폭과 서사의 무게를 지닌 캐릭터의 핵심 사운드로 설계되었습니다. 경쾌하게 짖던 개의 목소리가 인간의 언어를 얻게 되며 급격히 바뀌는 순간, 관객은 청각적으로도 낯설고 새로운 충격을 받습니다. 특히 말투의 억양, 숨소리, 반응 속도 등은 대사 그 자체 이상의 감정과 캐릭터성을 전달하며,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합니다.


 3. 외계의 존재, 익숙함 속 낯선 소리의 배합

 이 능력을 준 외계인들의 등장은 영화 전체의 세계관을 뒤흔드는 요소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비현실적인 음역과 불규칙한 리듬, 그리고 인간과 다른 억양 처리로 디자인되어, 시청자가 그들의 존재를 인지하기도 전에 위화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단순한 SF 효과음이 아니라, 인류를 평가하고 조롱하는 존재로서의 성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음향적 설정입니다. 여기에 일부 장면에서는 불협화음과 기계적 딜레이 효과를 병용해, 이들이 ‘지구와는 다른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더욱 청각적으로 각인시킵니다.


🎧 결론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시나리오나 연출 측면에서는 다소 평이한 코미디 영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운드 디렉터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사운드로 세계관을 구축하는 실험적 무대’였습니다. 초능력의 사운드, 동물의 말소리, 외계 존재의 음성 등은 모두 이 영화가 단순한 시각적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청각적 상상력까지 확장한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실을 웃기게 비트는 동시에, 소리로 세계를 재조립해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앱솔루틀리 애니씽>의 진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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