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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Drama)

시리즈<자백의 대가(The Price of Confession)(2025)> 소리로 구축한 두 여성의 진실과 공포의 밀실

by lovelyjjjjj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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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소리로 구축한 두 여성의 진실과 공포의 밀실

 서론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The Price of Confession)(2025) 은 얽히고설킨 비밀과 의심,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미묘한 감정이 촘촘하게 얽힌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윤수’,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라 불리며 정체가 모호한 ‘모은’. 두 인물이 얽혀가는 과정은 눈으로만 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리 그 자체가 긴장과 진실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서사로 기능하는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가 단순한 서스펜스를 넘어 청각적 심리묘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음향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이 가진 비밀, 그리고 서로를 향한 경계와 의심은 소리의 질감, 공간의 잔향, 주변 소음의 밀도 변화를 통해 강렬하게 드러납니다.
 이 시리즈가 청각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구축하고 시청자의 심리를 조여오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해 보겠습니다.


 본론

 1. 불안의 시작

 — ‘윤수’를 둘러싼 무음과 낮은 주파수의 긴장
 

이 작품의 초반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침묵’이 가진 힘입니다. 윤수가 남편 살해 혐의를 받으며 세상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때, 작품은 음악보다 무음에 가까운 정적을 활용하여 인물의 고립감을 강조합니다. 이 정적은 실제 세계의 침묵이 아니라, 귀를 압박하는 듯한 저주파 노이즈가 아주 약하게 깔린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 저주파는 윤수가 느끼는 압박감과 심리적 ‘울렁임’을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사람의 귀는 낮은 주파수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시청자는 화면 속 인물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공명하며 긴장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윤수의 심리가 시청자의 신체 감각으로 전달되며, 극 초반 몰입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또한 경찰 조사실, 빈 집, 비 오는 새벽의 거리처럼 윤수가 홀로 서 있는 장면에서는 공간의 잔향을 거의 제거한 건조한 사운드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윤수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차단된 상태임을 음향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2. ‘모은’의 비밀

 — 공간을 비트는 소리, 존재감이 두 겹으로 겹쳐지는 음향

 

 모은이라는 인물은 등장 자체가 하나의 음향적 사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 부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합니다. 사운드 팀은 이러한 인물의 이중성을 위해 공간감이 흔들리는 듯한 사운드 레이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모은이 등장할 때는 자연음이나 생활 소리가 잠시 멎거나, 반대로 특정 소리만 유난히 강조됩니다. 바람 소리가 갑자기 깊게 깔리거나, 발소리의 잔향이 실제 공간보다 길게 남습니다. 이것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뒤흔드는 장치이며, 그녀를 향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유발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목소리의 질감 변화입니다. 모은이 진심을 드러낼 때는 마이크 근접 녹음을 활용해 숨소리와 발음의 세세한 떨림까지 그대로 담아냅니다. 반면 감정을 감추거나 상대를 시험하는 장면에서는 잔향을 얕게 준 중거리 음성을 사용해 ‘속을 감춘 인물’이라는 느낌을 강화합니다.

 이처럼 살짝 미묘한 음향의 결이 모은이라는 인물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시청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그녀의 의도와 감정을 읽으려 하도록 유도합니다.

 3. 두 인물의 충돌

 — 사운드 레이어가 만나며 만들어내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중반 이후, 윤수와 모은의 관계가 깊어지며 음향 역시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따라 움직입니다. 두 사람이 처음 진심을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배경음보다 인물 간 거리의 사운드가 중심을 잡습니다. 숨소리, 의자에 스치는 옷감의 마찰음, 테이블 위 컵이 아주 작게 흔들리는 소리 등 ‘삶의 소리’가 세밀하게 살아납니다. 이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두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청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주변 소리가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커집니다. 바람 소리, 문이 닫히는 소리, 심지어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존재감을 키우며 두 사람의 내면이 서로에게 충돌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후반부 대립 장면에서는 서로의 감정이 뒤엉키며 두 인물의 테마 사운드가 동시에 레이어링됩니다. 윤수의 낮고 무거운 긴장감, 그리고 모은의 잔향이 흔들리는 독특한 사운드가 한 공간에서 충돌하며 극의 클라이맥스를 음향적으로 완성합니다.


 결론

 더 프라이스 오브 컨페션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이지만, 단순한 범죄극이나 심리 스릴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소리를 통해 인물의 진심과 공포, 그리고 서로에게 향하는 감정의 방향까지 드러내는 드문 작품입니다. 윤수의 압박감, 모은의 모호한 존재감,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감정선까지—모두 음향의 결이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기에  시청자는 화면 속 인물이 아니라, 그 인물의 ‘내면 소리’를 듣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의 재미뿐 아니라, 음향이 이야기의 핵심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여성의 숨겨진 진실과 감정이 어떻게 소리로 구현되는지 느끼며 감상한다면, 작품이 전달하는 긴장감과 여운은 더욱 깊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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