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577

커피향 따라 걷는 여름날의 공릉 –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 리뷰 커피향 따라 걷는 여름날의 공릉 –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 리뷰 지난 주말, 서울 노원구 공릉역 일대와 경춘선숲길에서는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Coffee Trip 커피여행)**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6월 7일(토)부터 8일(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는 커피를 매개로 세계와 로컬,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서울시 로컬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커피축제는 어느덧 세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도심 속 폐선로를 따라 펼쳐지는 산책길 위에 커피 향과 음악,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서울 속 작은 유럽 거리 같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축제가 어떤 매력을 지니고 .. 2025. 6. 9.
드라마<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2024)> 침묵과 숲의 소리가 엮어낸 인간 본성의 기록 침묵과 숲의 소리가 엮어낸 인간 본성의 기록 서론 고요함이 가장 무서운 소리일 때 드라마 는 말보다는 침묵이, 음악보다는 환경음이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드문 작품이다. 거대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속으로 들어간 인물들이 마주하는 건 외부의 위협이 아닌, 내면의 흔들림이다. 이 작품은 스릴러와 드라마의 경계선 위에서 조용히 걸으며, 인간의 본성과 기억, 그리고 죄책감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폭력을 정교하게 파고든다. 특히 음향적 구성은 이야기의 감정선과 긴장감을 교묘하게 증폭시키며, 화면보다 먼저 심장을 조여오는 묘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1. 숲의 소리는 인물의 심장을 대신 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숲’ 그 자체의 소리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 멀리서 울리는 새소리, 물방울이 잎.. 2025. 6. 9.
영화<맨 다운 (Man Down)(2015)> PTSD와 기억 속 에코의 사운드 PTSD와 기억 속 에코의 사운드 서론 전장의 메아리, 집으로 돌아오면 사라지는 소리 영화 《맨 다운(Man Down)》은 미 해병대원 가브리엘 드러머(샤이아 라보프 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귀한 후 본인이 알던 고향이 황폐해졌음을 발견하고, 실종된 가족을 찾아 나서며 전쟁과 트라우마, 환상과 현실 사이를 헤매는 심리 스릴러다. 이 작품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처럼 보이는 환경 묘사나 깜짝 반전보다, 가브리엘의 내면 소리, 즉 기억과 PTSD의 청각적 증상을 관객이 체감하게 하는 사운드 설계가 돋보인다. 이번 리뷰는 사운드 디렉터의 시선에서 이 영화의 몰입 요소와 서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1. 메아리처럼 울리는 과거, 사운드로 재현하는 PTSD 영화는 초반부터 전장 후유증과 환상을 음악보다 불안정한.. 2025. 6. 8.
영화<귤레귤레(Gule-Gule)(2025)> 경계를 넘어선 소리의 여행 경계를 넘어선 소리의 여행 서론 낯선 땅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감정의 파동 영화 (2025)는 제목부터 독특하다. 터키어로 '안녕'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단어는,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이별과 시작,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의 정서를 담고 있다. 작품은 국경을 넘는 여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동시에,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소리로 이어 붙이는 영화적 실험을 감행한다. 특히 이 작품은 '사운드'를 통해 공간과 감정의 경계를 허무는 데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소리의 구성 방식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 공간은 소리로 열린다 는 이민자 가족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들의 여정은 카메라의 시선보다 먼저 들려오는 소리로 묘사된다. 공항의 방송, 낯선 도심의 소음, 슈퍼마켓.. 2025. 6. 8.
드라마<메스를 든 사냥꾼 (2025)> 침묵을 가른 해부, 아버지를 향한 추적 침묵을 가른 해부, 아버지를 향한 추적 서론 시체 위에 남겨진 기억의 흔적 2025년 6월 16일, U+tv와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은 평범하지 않은 가정사와 트라우마를 가진 부검의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감정적 서사로 시선을 끈다. 주인공 세현은 어느 날, 시체에서 익숙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20년 전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아버지, 연쇄살인마 '재단사'의 살인 방식과 동일한 패턴이다. 이 드라마는 범인을 찾는 수사가 아닌, 과거와의 대면이라는 심리적 여정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운드 디자인이 있다. 이 글에서는 을 사운드 디렉터의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1. 메스가 그린 소리, 해부실의 냉기 이 드라마에서 부검실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상징적인 .. 2025. 6. 7.
영화<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2018)> 소리로 완성된 자아 회복의 여정 소리로 완성된 자아 회복의 여정 서론 거울보다 더 진실한 자존감 영화 는 우리가 거울 속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유쾌하고도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르네'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위축된 삶을 살아가던 중, 헬스장에서 머리를 부딪친 후 갑자기 자신이 매우 아름답다고 믿게 되며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 단순한 설정은 외모와 자존감,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유쾌한 방식으로 비튼다.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로만 소비되기엔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사운드 디자인이 자아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1. 일상의 소음, 콤플렉스의 반영 초반부 르네의 일상은 각종 소음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속삭임, SNS 속 완벽한 외모의 이미지 등은 그.. 202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