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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중간계(Run to the West)(2025)> 생과 사의 경계, 그곳에서 시작된 사운드의 추격

by lovelyjjjjj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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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생과 사의 경계, 그곳에서 시작된 사운드의 추격

 서론

 2025년 10월 15일 개봉 예정인 〈중간계(Run to the West)(2025)〉 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스릴러입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사람이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나, 납치된 상주를 쫓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며 현실과 저승의 사이, ‘ 중간계 ’라 불리는 기묘한 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이곳은 살아있지도, 완전히 죽지도 않은 영혼들이 방황하는 공간으로, 영화는 이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인간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합니다. 사운드 디렉터의 시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소리로 구축된 두 세계의 간극’을 정교하게 다루며, 생명의 파동과 죽음의 침묵이 맞부딪히는 공간을 청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1. 생과 사의 경계를 잇는 음향의 균열

 〈 중간계 〉의 세계는 시각적 요소보다 음향이 중심축으로 작동합니다. 현실의 소리—자동차 경적, 바람, 도시의 소음—이 갑자기 뒤틀리며 낮게 울리는 저주파로 변할 때, 관객은 ‘미들어스’로 진입합니다. 이 순간의 사운드는 단순한 효과음이 아니라 ‘차원 이동의 파열음’으로 설계되어, 현실과 사후의 경계가 무너지는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장례식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종소리가 충돌하며 ‘삶과 죽음의 리듬’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마치 심장의 박동이 멈추는 순간을 청각으로 구현한 듯한 강렬함을 줍니다.

 2. 영혼을 노리는 자, 죽음의 소리

 사신들의 등장 장면은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 중 가장 공들인 부분입니다. 이들은 시각적으로는 검은 그림자지만, 그 존재를 먼저 알리는 것은  ‘소리의 왜곡’ 입니다. 멀리서부터 번지는 저음의 진동, 공기 중에 흩어지는 금속성 울림, 그리고 가까워질수록 사라지는 주변의 소리. 이러한 사운드의 공백은 사신의 접근을 알리는 동시에, 생명 에너지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사운드 디렉터는 이 장면에서 ‘존재의 소멸’을 소리로 표현하며, 인간이 죽음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을 청각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3. 광화문 광장에서의 소리, 기억의 폭발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네 인물이 저승과 현실의 경계에서 맞닥뜨리는 광화문 광장 장면입니다.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변하는 이 장면에서, 도시의 소음은 점차 뒤집히며 역재생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태극기 펄럭이는 소리가 느리게 늘어지며 마치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이 자신의 죄책감, 상실, 두려움을 직면하는 순간, 사운드는 폭발음이 아닌  ‘숨소리와 심장박동의 리듬’ 으로 전환됩니다. 결국 영화는 가장 거대한 사운드 대신, 인간의 내면에서 울리는 미세한 소리를 통해 감정의 정점을 그려냅니다.

 결론

 〈 중간계 (Run to the West)(2025)〉 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소리를 복원하는 영화입니다. 현실의 소음과 사후의 정적,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서 울리는 불안과 희망의 진동을 섬세하게 엮어낸 사운드 디자인은 이 영화를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청각적 체험’으로 승화시킵니다. 생과 사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살아 있나요, 아니면 여전히 중간계를 헤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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