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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아이들은 즐겁다(Kids Are Fine)(2021)> 사운드로 완성한 동심의 여정

by lovelyjjjjj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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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사운드로 완성한 동심의 여정

 1. 서문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제목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9살 아이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병원에 있는 엄마와 바쁜 아빠, 그리고 새 학교에서의 새로운 친구들. 주인공 다이는 어른들 세계에서 외로움을 견디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배우고 성장해갑니다.

 이 작품은 어린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상적인 것이 바로 '사운드 디자인'입니다. 특히, 아이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섬세한 환경음과 음악의 활용은 이 영화의 정서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를 사운드 디렉터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작품 속 '소리'가 어떻게 관객의 감정을 건드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1. 동심을 닮은 소리 – 아이의 세계를 표현하는 미세한 음향들

 이 영화는 다이의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사운드를 통해 구분 짓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이라는 공간은 무겁고 차가운 침묵에 가까운 정적과 희미한 기계음으로 표현되지만, 다이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바람 소리, 웃음소리, 아이들이 뛰노는 발소리 등 생동감 넘치는 소리들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이의 감정 변화에 따라 소리의 톤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엄마와의 이별이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소리조차도 잔잔하게 가라앉고, 감정선을 따라가는 음악은 점점 간결하고 서정적으로 변화하며 관객의 감정을 조용히 끌어올립니다.


 2-2. 현실과 상상의 경계 – 사운드가 만든 감정의 흐름

 어린 다이의 세계에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를 사운드는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다이가 혼자 상상에 빠질 때면 배경음이 갑자기 줄어들고, 피아노의 단조로운 선율이나 잔잔한 현악이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사운드 레이어가 더욱 풍성해지며, 마치 관객도 아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합니다. 소리의 위치, 거리감, 질감이 교묘하게 조정되어 실제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아이들의 용기와 성장 서사를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2-3. 마지막 인사, 그리고 여운 – 감정의 봉합을 위한 사운드의 역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다이가 엄마를 만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의 음악과 사운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배우의 대사보다 앞서 흐르는 피아노 멜로디와 점점 줄어드는 주변 소음은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사운드 디렉터는 이 장면에서 관객의 울컥함을 자극하기 위해 '침묵'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 울음을 참는 다이의 표정, 그리고 그 조용한 순간이 오히려 모든 말보다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감정의 여운은 마지막 장면까지 이어지며, 극장을 나선 후에도 관객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남깁니다.


 3. 결론

 <아이들은 즐겁다>는 단순히 아이의 시선을 담은 동화 같은 영화가 아닙니다. 사운드의 깊은 설계와 정교한 연출을 통해 ‘듣는 감정’을 만들어낸 섬세한 작품입니다. 어린아이의 세계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누구보다 깊고 복잡합니다. 이 감정을 소리로 전달하고자 했던 사운드 디렉터의 노력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만약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스토리뿐 아니라 ‘소리’에도 집중해보길 권합니다. 어쩌면 여러분도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 혹은 잊고 지낸 감정 하나를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조용히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이 어쩌면 진짜 주인공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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