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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보이 킬스 월드(Boy Kills World) (2025)> 복수의 소음 속, 침묵 속에서 울리는 분노의 리듬

by lovelyjjjjj 202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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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복수의 소음 속, 침묵 속에서 울리는 분노의 리듬

 서론

 총성이 울리지 않아도 귀를 찢는 복수의 리듬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보이 킬스 월드(Boy Kills World) (2025)> 는 청각을 잃고 언어마저 잃은 한 청년이 세상과 싸우는 방식을 보여주는 액션 영화로, ‘보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침묵 속에서도 가장 큰 소리를 내며 복수를 향해 나아갑니다. 독재자 가문의 손에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그는, 자신을 ‘무기’로 만든 스승과 함께 어둠 속에서 훈련받고 마침내 복수의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가 마주한 폭력, 슬픔, 분노의 소리를 어떻게 설계하고 증폭시키는지를 사운드의 관점에서 분석해볼 만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1. 소리 없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폭력의 리듬

 ‘보이’는 청각 장애를 가진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결코 조용하지 않습니다. 사운드 디렉션은 이 설정을 정교하게 활용해, 일반적인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폭력의 리듬’을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총격이나 타격음이 직접적으로 들리는 대신, 시각적 리듬과 내부 모노로그의 잔상, 그리고 현란한 카메라 워크를 따라오는 환경음이 이펙트를 대신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내부의 상상 소리나 잔향은 일반 관객에게도 주인공의 감각을 공유하도록 유도합니다. ‘보이’의 머릿속에서만 울리는 격앙된 이펙트는 관객이 직접 느끼는 통증의 구조로 기능하며, 사운드 없는 공간 속에서도 어떤 사운드보다 강렬한 충격을 전달합니다.

 2. 리듬을 주도하는 교차편집과 내면 사운드의 변주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요소 중 하나는 사운드의 교차와 대비입니다. 격렬한 전투 장면에서 때때로 사운드를 전부 끊어버리고, 이어서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베이스 위주의 음악이 들려오는 식의 구조는 내면 감정의 분출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보이'의 상상 속 내레이션은 그의 현실과 내면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비언어적 감정의 흐름을 구체화합니다. 이와 같은 사운드 설계는 단순한 액션 장르를 넘어서, 심리 드라마적 깊이를 더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음악과 소리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보이’라는 캐릭터의 감정 자체로 존재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3. 폭력의 에너지, 사운드로 압축된 분노의 파편들

 <보이 킬스 월드(Boy Kills World)>는 그 자체로 폭력과 복수의 집합체이며, 사운드는 그 폭발력을 극도로 압축하여 발산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독재 가문의 심장부를 향해 돌진하는 ‘보이’의 발걸음은, 무거운 베이스와 날카로운 금속성 음향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파열음으로 치환됩니다. 특히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사용된 슬로우 모션과 함께 들리는 점층적 사운드는, 분노와 해방이라는 두 감정을 동시에 터뜨리는 장치로 완성됩니다. 말 없는 분노는 음악을 통해 울리고, 사운드 디자이너의 세밀한 설계는 이를 한 치의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포착합니다.

 결론

 <보이 킬스 월드(Boy Kills World) (2025)>는 액션의 폭발성과 침묵의 깊이를 동시다발적으로 끌어안은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청각 상실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사운드 철학을 결정짓는 근간이 되며, 이를 통해 한 편의 묵시록 같은 복수극이 완성됩니다. 사운드 디렉터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 영화는 청각이 없는 인물의 내면을 오히려 더 크고 분명하게 그려낸 독특한 음향적 시도로 기억될 것입니다. 소리 없는 공간 속에서 가장 깊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 영화는, 사운드라는 무형의 무기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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