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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Drama)

🎬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ONE: High School Heroes) (2025) 소리가 울리는 교정, 히어로의 탄생을 증명하다

by lovelyjjjjj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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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 (ONE: High School Heroes, 2025) 소리가 울리는 교정, 히어로의 탄생을 증명하다

 

 서론

 2025년 5월 30일 공개 예정인 드라마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기존 학원물과 히어로 장르를 결합한 신선한 기획으로, 정체성을 찾지 못한 10대들이 특별한 능력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성장 서사다. 능력을 소재로 삼았지만, 초능력의 화려함보다 인간의 내면과 갈등에 더 집중하는 이 작품은, 학교라는 일상 공간 속에서 영웅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의 인상 깊은 점은 이야기 구조나 주제의식 외에도, 소리의 활용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교실과 운동장, 복도, 체육관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학교의 공간들이 이 드라마에서는 전혀 다른 리듬과 텍스처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운드는 단순한 현실감 전달을 넘어,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압축해 전달하고,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는 핵심 도구로 기능한다.


 1. 능력보다 날카로운 감정의 진동, 소리로 구현된 학교 풍경

 이 작품에서의 사운드는 전형적인 고등학교의 배경음보다 훨씬 풍부하고 의도적이다. 복도에서 울리는 발소리, 교탁을 두드리는 분필의 파열음, 체육 시간에 공이 땅에 튀는 리듬까지 모두 ‘감정의 배경’으로 쓰인다. 특히 주인공 ‘하진’이 처음으로 능력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은 시청각적으로 압도적인 장면인데, 그 시작은 시각적 이펙트가 아니라 '무음'에서 출발한다.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그 상태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고주파 노이즈와 심장 박동음이 혼합된 특수음이 관객의 청각을 휘어잡는다. 능력 발현 장면마다 등장하는 이 사운드 패턴은 인물의 감정 폭발을 사운드 레벨에서 먼저 예고하는 기능을 한다. 이것은 단지 특수효과를 위한 음향이 아니라, 인물 내면의 혼란과 집중, 통제되지 않은 감정의 진동을 그대로 ‘귀로 전달’하는 장치다.


 2. 침묵이 만들어낸 텐션, 대사의 빈자리를 채운 소리의 힘

 이야기의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는 바로 침묵이다. 학교폭력, 친구와의 오해, 정체성 혼란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등장할 때, 이 작품은 배경음이나 음악이 아닌 '침묵과 주변음'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교실을 나선 하진이 빈 체육관에서 혼자 앉아 있는 장면에서는 어떠한 음악도 삽입되지 않는다. 대신 삐걱거리는 바닥 소리, 농구공이 천천히 굴러가는 둔한 소리, 그리고 멀리 들리는 학교 종소리 같은 미세한 환경음이 그의 고립된 정서를 상징한다. 이러한 연출은 사운드 디렉터의 정교한 설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관객이 인물의 감정을 소리로 먼저 느끼고, 그 이후에 대사가 들어오는 흐름이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 오히려 배경음을 제거하고, 짧은 호흡과 발걸음의 리듬으로 긴장감을 형성하는 방식은 템포 조절을 통한 감정 설계의 전형적인 사례다.


 3. 학교라는 무대, 소리로 구획된 감정의 영역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 학교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심리 상태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공간이다. 같은 교실이라도 등장인물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설계된다. 인기 많은 친구들의 장면에서는 활기찬 웃음소리, 분주한 발걸음, 말소리의 잔향이 확장되어 들리는 반면, 소외된 인물의 시선에서는 교실이 지나치게 정적이고, 거슬릴 정도로 과장된 시계 초침 소리나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가 강조된다. 이는 인물의 세계가 사운드로 구획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설계다. 후반부로 갈수록 하진이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가면서 사운드도 점점 통일되고 조화로워진다. 초반에는 소리가 겹치고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이루지만, 클라이맥스에서는 다양한 사운드가 하나의 템포와 박자로 맞춰지며 전체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이 과정은 단지 연출의 기술이 아니라, ‘소리로 서사를 말하는’ 사운드 디렉팅의 힘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결론: 능력은 초능력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는 귀로부터 시작된다

 《ONE: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다. 그것은 고등학교라는 마이크로 세계 속에서 각자의 불완전함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가능성과 책임을 발견해 가는 성장 서사다. 이 과정은 시각적인 화려함보다 사운드의 리듬과 깊이로 더 설득력 있게 완성된다. 사운드는 인물의 감정을 가장 먼저 설명하며, 사건보다 먼저 긴장을 만들고, 대사보다 오래 감정을 남긴다. 이 작품은 청춘이라는 소란스러운 시기를 소리로 압축했고, 그 울림은 오히려 침묵 속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시끄럽지 않아도 강한 드라마, 듣는 순간 울림이 남는 이야기, 《ONE》은 지금 우리 귀에, 마음속에 천천히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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