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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 엘리야스 (ELYAS)(2025)> 총구 너머, 소리로 지켜낸 목숨

by lovelyjjjjj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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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씨네 21

 

 총구 너머, 소리로 지켜낸 목숨


 서론

 치열한 전투보다 더 극적인 것은, 그 안에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의지'다. 영화 《엘리야스 (ELYAS)》는 총탄이 난무하는 중동의 저택 한복판에서, 특수부대 출신 경호원이 자폭 테러범들로부터 VIP의 딸을 구해내는 혈투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단순한 구조 작전이 아니라, 보호의 본능, 실패의 죄책감, 복수와 구원의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이 작품은 액션의 외형 안에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를 품고 있다. 특히 사운드 연출은 극의 감정선과 리듬을 조율하는 핵심으로, 관객에게 단순한 총격 장면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1. 전장은 귀로 먼저 감지된다 – 사운드로 시작되는 위기

 《엘리야스》의 초반부는 침묵과 작은 소리의 위협으로 시작된다. 저택 외곽에 침투한 적들의 발소리, 무전기의 잡음, 고요함 속의 개 짖는 소리 같은 세밀한 배경음은 관객의 긴장을 천천히 조여온다. 단순한 총격 액션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전장이 조성되고 적의 존재를 감지하게 하는 설계다. 사운드 디렉터는 좌우 스피커를 통해 사방에서 들려오는 위협을 조성하며, 관객의 청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든다. 이는 주인공 엘리야스가 주변의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방식과도 일치하며, 실제 전투에서의 감각을 관객에게 체험하게 한다.


 2. 파괴 속에서 울리는 인간성 – 폭발보다 강한 침묵

 저택 내부가 폭격으로 무너지고 VIP 가족이 흩어지는 중, 엘리야스는 마지막까지 딸을 보호하려 애쓴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아이는 납치되고, 남겨진 그는 폐허 속에 멍하니 선다. 이 장면은 모든 배경음을 지우고 단 하나, 그의 숨소리만 남긴다. 침묵이 오히려 더 크게 울리는 순간이다. 이 정적은 실패한 보호자의 고통을 가장 절절하게 보여주며, 사운드가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로 기능함을 증명한다. 음향의 간소화는 오히려 영화의 감정 밀도를 높이고, 관객에게 ‘들리지 않는 비명’을 체감하게 한다.


 3. 소리로 완성된 액션 서사 – 구출 작전의 리듬

 엘리야스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적의 본거지로 잠입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다시 리듬을 되찾는다. 발걸음 소리, 적의 대화, 무전기 교신 등 모든 사운드가 작전의 진행을 지휘한다. 특히 사운드를 통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장면은 마치 실제 작전 현장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안긴다. 마지막 대면에서 엘리야스의 목소리가 잔잔히 울리고, 납치된 아이가 그 소리에 반응해 눈을 뜨는 장면은 감정과 사운드가 만나는 클라이맥스다. 이 영화에서 소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전투의 전략이자 인간적인 연결고리다.


 결론:소리로 지킨 정의, 엘리야스의 선택

 《엘리야스》는 액션이라는 장르의 틀을 지키면서도, 그 안에 사운드로 짜여진 드라마를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총격이 아니라, 위협과 보호, 실패와 복구의 감정을 소리로 구현해낸 액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사운드 디렉터의 관점에서 이 영화는 ‘소리의 리듬으로 전장을 지휘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울리는 총소리보다 더 깊이 박히는 숨소리, 그리고 침묵이 주는 울림이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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