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싸움의 대서사시
서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2025) 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밥 퍼거슨’ 역으로 출연하며 인생의 잔혹한 후일담을 그린 액션 드라마입니다. 16년 전 자유를 외치던 남자는 이제 후유증 속에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끝까지 붙잡는 단 하나의 희망은 딸 ‘윌라 퍼거슨’뿐입니다. 영화는 과거의 숙적, 그리고 현재의 고통이 교차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뜨거운 추격전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증오와 사랑, 그리고 가족을 향한 집념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냅니다.
1.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아버지의 초상
밥 퍼거슨은 자유를 외쳤던 영웅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삶은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알코올에 의존하고, 몸은 후유증으로 망가졌으며, 인간관계마저 무너져버린 현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딸 윌라를 통해 삶의 의미를 붙잡습니다. 음향적으로는 밥의 무너진 삶을 표현하기 위해 낮고 둔탁한 배경음과 길게 울리는 침묵이 사용됩니다. 그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웃음소리, 혹은 딸을 부르는 목소리는 그에게 남은 유일한 빛임을 강렬하게 대비시킵니다.
2. 과거의 적, 현재의 위협 – 납치로 시작된 추격전
밥의 삶은 딸이 납치되면서 다시 뒤흔들립니다. 범인은 바로 과거의 숙적 ‘스티븐 J. 록조’로, 숀 펜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연기합니다. 영화는 이들의 대결을 단순한 선악의 싸움이 아닌, 시간이 쌓아온 원한과 증오의 총합으로 보여줍니다. 쫓고 쫓기는 장면마다 발걸음, 총성,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를 정교하게 배치하여 긴박감을 고조시키며, 관객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로케이션 촬영과 어두운 톤의 사운드 디자인은 밥이 처한 절망과 분노를 그대로 체감하게 만듭니다.
3. 동료와의 재회, 그리고 끝나지 않은 싸움
딸을 되찾기 위해서는 과거 함께 싸웠던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세월은 그들마저 흩어놓았습니다. 영화는 동료들과의 재회를 통해 인간 관계의 의미와 시간이 남긴 상처를 드러냅니다. 협력과 배신, 신뢰와 의심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사운드는 극적 긴장을 높입니다. 동료와 함께 싸우는 장면에서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격렬한 액션 사운드가 터져 나오고, 고독하게 결심하는 순간에는 모든 소리를 최소화해 밥의 심장 박동과 숨소리만을 들려줍니다. 이러한 대비는 관객에게 전율을 안기며, 마지막 전투가 단순한 액션이 아닌 감정의 절정임을 강조합니다.
결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2025) 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숀 펜의 대결 구도는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사운드 디자인은 감정의 파고를 세밀히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무엇보다 무너진 인생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의 집념은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단순한 액션 이상의 의미를 던지며, “끝나지 않은 싸움” 이라는 제목처럼 삶의 투쟁이 계속되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되묻는 작품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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