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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방법: 재차의 (The Cursed: Dead Man’s Prey) (2021)> 되살아난 죽음과 소리로 전개되는 저주

by lovelyjjjjj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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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되살아난 죽음과 소리로 전개되는 저주

 1. 서론

 2021년 개봉한 영화 <방법: 재차의(The Cursed: Dead Man’s Prey)>는 동명의 OC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한 극장판으로, 죽은 자가 되살아나 살인을 저지르는 '재차의(再次儀)'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한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드라마보다 더욱 강렬해진 공포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저주의 연결을 파고드는 이 작품은
시각적인 긴장감뿐만 아니라, 청각적 공포와 음향 연출이 탁월하게 설계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음향감독의 시선으로, <방법: 재차의>가 소리로 어떻게 공포를 조율하고, 죽음과 저주라는 무형의 공포를 청각으로 어떻게 체험하게 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2-1. 죽음의 소리 – 재차의의 존재감을 구성하는 음향

 <방법: 재차의>에서 공포의 중심에는 '재차의'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때 사람이었지만, 다시 살아난 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며, 이 생경한 존재감을 시각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영화는 소리로 그들의 비현실성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재차의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주변 소리가 모두 사라지고, 금속이 끓는 듯한 마찰음, 뼈가 뒤틀리는 균열음, 진동하는 저주파음이 겹쳐져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이때 음향은 단지 무서움을 조장하는 수단이 아닌, ‘이 세상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특히 극 중 재차의가 갑자기 출몰하는 장면에서는, 순간적인 음향 공백(정적)과 함께 급격히 고조되는 효과음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깊은 심리적 충격을 주며, 이러한 연출은 일시적인 놀람을 넘어 장면 전체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2-2. 공간의 긴장 – 현실과 저주의 경계에서

 이 영화는 도시의 일상적 공간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소리로 설계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경찰서나 거리 같은 현실 공간에서는 실제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교통 소음, 사람들 대화, 전자기기 음 등 사실적인 음향이 설계되어 있으며, 이러한 일상 사운드는 관객 여러분께서 ‘현실 안에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합니다.

 반면 저주나 재차의가 관여된 장면에서는, 이러한 생활음이 급격히 사라지고, 주변 환경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음의 밀도가 낮아집니다. 이는 마치 공기의 흐름이 바뀐 듯한 청각적 체험을 선사하며, 관객 여러분께 보이지 않는 위협을 암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원혼이 지나가는 듯한 미세한 속삭임과 왜곡된 전자음의 삽입은 청각을 통한 공포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시청각의 혼란을 통한 오컬트적 몰입을 완성합니다.


 2-3. 인물의 심리와 저주의 연결 – 음악과 정적의 조율

  <방법: 재차의>는 단순한 괴물영화나 공포물이 아닌, ‘저주’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과 죄의식, 분노, 탐욕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내면의 감정들은 음악과 정적의 조율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주인공 임진희(엄지원 분)가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음악은 점점 낮은 음역대로 이동하며, 불안과 의심, 공포가 켜켜이 쌓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특히 핵심 단서를 발견하거나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에서는 의도적으로 배경음을 제거하거나 극도로 억제함으로써, 관객 여러분께 인물의 고립감과 심리적 압박을 직접 전달합니다.

결국 영화 후반부, 저주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에는 사운드의 정점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이전에 축적되었던 정적과 불안의 무게가 강하게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3. 결론

 <방법: 재차의>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확장을 보여주는 수작이며, 공포와 미스터리를 단순한 시각적 충격이 아닌 ‘소리’를 통해 풀어낸 영화입니다. 재차의의 무언의 존재감, 비정상적 공간의 왜곡, 인물의 불안한 심리. 이 모든 요소가 사운드의 설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관객 여러분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며 이 저주에 빠져들게 됩니다.

만약 공포영화에서 깜짝 놀람보다 느리게 조여오는 긴장감을 선호하신다면, <방법: 재차의>는 귀 기울여야 할 공포입니다. 그 소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오래, 깊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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