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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단다단: 사안 (DanDaDan: Evil Eye)(2025)> 소리로 구현된 괴이, 그 섬세한 공포의 미학

by lovelyjjjjj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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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애니플러스

 서론

 괴이한 세계를 깨우는 소리, 현실을 뒤흔들다

 《단다단: 사안》은 괴이한 현상과 초자연적인 힘을 다루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오컬트와 과학이 충돌하는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감정의 진폭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 웹툰의 인기와 팬덤을 바탕으로 한 이번 극장판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더욱 밀도 높은 시청각적 경험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음향 디자인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사운드로 괴이의 세계에 끌어들이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1. 소리로 그린 괴이현상, 충격보다 설득으로

 《단다단: 사안》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등장하는 전개 속에서도 음향효과가 과잉되지 않는다. 괴이의 등장은 폭발음보다 낮고 길게 울리는 불협화음, 진동처럼 느껴지는 음파를 통해 연출되며, 그것이 오히려 더 강렬한 공포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주인공 모모와 오카란이 괴현상에 맞설 때 주변의 소음이 서서히 줄어들고, 특정 주파수의 미세한 소리만 남는 연출은 마치 관객이 직접 그 상황에 놓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처럼 단순한 자극이 아닌 ‘사운드의 설득력’을 바탕으로 괴이함을 재현한 점은 본작의 사운드미학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2. 일상과 비일상의 충돌, 그 중심에 선 대화와 침묵

 단순한 괴수 액션물이 아니라, 이 작품은 청춘 성장극의 얼굴도 함께 지니고 있다. 특히 음향감독은 캐릭터들의 대화와 정적 사이의 간격을 치밀하게 조율해, 사건 사이사이 인물의 내면을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관계 속의 불안함은 장면 사이사이 삽입되는 거리 소음, 교실의 낮은 웅성거림, 휴대폰 진동음 등을 통해 현실감을 더한다. 반면 비일상이 닥쳐올 때는 그런 일상적 소리들이 일순간 사라지고 ‘침묵’이 지배한다. 그 침묵이야말로 본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다.

 3. 이질적이지만 낯설지 않은 음악적 색채

 음악 역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기적으로 기능한다. 일렉트로닉, 전통악기, 심지어 음성 왜곡 효과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하여 장면의 분위기를 능숙하게 조절한다. 클라이맥스에서는 반복적인 리듬과 점점 빨라지는 템포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맞물려, 긴박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준다. 특히 괴이한 존재들과 마주할 때 들리는 불규칙한 리듬과 음계는 관객에게 명확한 공포를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불안을 조성하는 데 탁월하다. 사운드트랙이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서, 또 하나의 이야기꾼이 된 순간이다.

 소리로 구현된 괴이, 그 섬세한 공포의 미학

 《단다단: 사안》은 음향을 단순한 보조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괴이와 맞서 싸우는 순간, 성장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의 내면,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충돌을 모두 ‘소리’라는 매개체로 직조해낸다. 극장 스크린에서 경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이 작품은, 청각적 요소를 통해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6월, 괴이한 세계로의 초대에 응할 준비가 되었다면, 귀를 열고 극장으로 향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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