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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피향 따라 걷는 여름날의 공릉 –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 리뷰

by lovelyjjjjj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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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공릉동 101

커피향 따라 걷는 여름날의 공릉 –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 리뷰

 지난 주말, 서울 노원구 공릉역 일대와 경춘선숲길에서는 제3회 **공릉숲길 커피축제(Coffee Trip 커피여행)**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6월 7일(토)부터 8일(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는 커피를 매개로 세계와 로컬,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서울시 로컬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 커피축제는 어느덧 세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도심 속 폐선로를 따라 펼쳐지는 산책길 위에 커피 향과 음악,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서울 속 작은 유럽 거리 같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축제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었는지 리뷰해보겠습니다.


 1. 20개국 커피여행 – 한 잔으로 세계를 맛보다

 이번 커피축제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단연 20여 개국 커피 생산국이 참여한 국제 커피 체험존이었습니다. 부스마다 다른 나라의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고, 로스팅 기법과 향미 차이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특히 저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부스에서 내린 내추럴 가공 커피가 인상 깊었는데, 신맛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과일향이 여운을 남겼습니다. 바리스타들이 친절하게 각 원두의 특성과 추천 추출 방법까지 알려줘서, 단순한 시음이 아니라 '작은 커피 수업'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음컵을 들고 걷다 보면 자연스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구조도 참 좋았습니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점, 이게 바로 ‘커피 여행’이란 컨셉의 매력이었죠.


 2. 로컬 커피부터 디저트까지 – 먹거리 즐거움이 가득

 커피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로컬 커피 브랜드들도 축제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공릉숲길 주변의 개성 넘치는 로스터리들이 팝업 부스를 차려, 평소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던 커피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커피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 라인업이 풍성했다는 점입니다. 지역 베이커리에서 준비한 쿠키, 파운드 케이크, 수제 초콜릿은 물론, 여름맞이 아이스크림과 콜드브루 베이스 음료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한 부스에서 판매하던 커피젤라또는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별미였습니다.

 푸드트럭도 빠질 수 없었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크로플부터, 로컬 수제버거, 과일 스무디, 비건 푸드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3. 축제 그 이상의 문화 – 공연과 전시, 그리고 지역의 숨결

 공릉숲길 커피축제가 다른 행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문화예술 콘텐츠의 밀도입니다. 단지 커피만 즐기고 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열리는 버스킹 공연이나 마을 작가의 소형 전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환경 작품 등을 통해 '도심 속 문화산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아트워크 존이 인상 깊었는데요, 커피 향이 남아있는 조형물과 함께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문구들이 공간에 온기를 더했습니다. 또한 '로컬 커피 대회'와 '세계 커피 대회'가 각각 진행되며, 관람객이 심사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흥미로웠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도장 투어 미션이나 커피 관련 퀴즈는 축제에 활기를 더했고, 어린이 체험존도 마련되어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상업적인 느낌보다는 마을과 커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연결이 느껴지는 구성이라 더 좋았습니다.


 결론: 작지만 강한, 서울의 진짜 로컬 축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볼 만한 축제였습니다. 세계 커피 문화와 로컬 브랜드, 그리고 예술과 환경을 아우르는 이 작은 도심 속 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 커피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의 온기와 이야기가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무대 중심의 일회성 공연이 아닌, 공간 전체에 문화가 스며든 구성은 앞으로 다른 지역 축제들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행사입니다.

6월의 공릉숲길은 커피 향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이 공간을 걸어보지 않았다면, 축제가 없는 날이라도 한 번쯤 방문해보세요. 조용한 철길 산책길에 그날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 관련 정보 요약

  • 행사명: 제3회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Coffee Trip 커피여행)
  • 기간: 2025.06.07(토) ~ 06.08(일)
  • 장소: 공릉역 2번 출구 일대, 경춘선숲길
  • 주최/주관: 서울시, 노원구 / 로컬랩커뮤니티, 경춘선숲길 상권육성센터
  •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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