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천문: 하늘에 묻다 (Forbidden Dream) (2019)> 별과 시간, 두 남자의 위대한 우정

 

 

출처:나무위키

 

 별과 시간, 두 남자의 위대한 우정

 1. 서문

 2019년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다" 는 조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우정을 중심으로, 하늘과 과학에 대한 열망을 그린 역사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시대극이나 영웅전이 아닌, 과학과 정치, 권력과 신뢰라는 다층적 주제를 진중하게 다루며 깊은 울림을 전한 작품입니다.

 감독 허진호는 특유의 섬세하고 정적인 연출을 통해, 왕과 신하라는 공식적인 관계를 넘은 인간적 유대와 갈등을 그려내며 한국 역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줍니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 앙상블은 작품의 중심축으로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

 2-1. 별을 향한 두 남자의 시선

 세종(한석규)은 하늘을 이해하고자 하는 군주입니다. 그에게 장영실(최민식)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하늘을 해석하고 백성을 위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신뢰의 상징입니다.

• 천문학에 대한 열망: 영화는 천체관측기기인 혼천의, 앙부일구 등의 발명 과정을 통해 조선의 과학기술 발전을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 세종의 이상주의와 장영실의 현실성: 세종은 이상을 좇고, 장영실은 그것을 구현하려 합니다.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조선 과학은 꽃을 피웁니다.
• 하늘을 보는 눈: 그들에게 하늘은 신비이자 숙제이며, 동시에 백성을 위한 도구입니다. 하늘을 향한 집념은 인간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어집니다.

---

 2-2. 신뢰와 균열의 드라마

 왕과 신하, 군주와 천민 출신 기술자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유대 이상의 긴장과 균열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왕권과 질서의 균형: 세종은 장영실을 향한 애정과 신뢰를 정치적 균형 속에서 유지해야 하는 군주의 숙명을 짊어집니다.
• 장영실의 몰락: 영화 후반부, 장영실이 궁에서 쫓겨나는 역사적 사건은 둘 사이의 균열이자, 체제 속에서 개인이 감당해야 할 한계의 표상입니다.
• 침묵의 감정: 말보다는 눈빛과 침묵으로 교감하는 두 인물의 연기는, 감정의 깊이를 오히려 더 진하게 전달합니다.

---

 2-3. 역사적 상상과 사실 사이

 천문은 역사 기록이 짧은 장영실의 삶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붙인 ‘사극 드라마’로서, 역사적 고증과 창작 사이의 균형을 신중히 유지합니다.

• 기록되지 않은 우정: 실제 역사에선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어느 순간 갑작스레 사라집니다. 영화는 그 공백을 인간적 서사로 채웁니다.
• 고증과 재현: 조선 전기의 궁중, 천문기기, 의복 등은 고증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재현되어 사실감을 높입니다.
• 현재와의 대화: 과학과 권력, 창조와 체제의 갈등은 과거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남습니다.

---

 3. 결론

 "천문: 하늘에 묻다(Forbidden Dream)" 는 별과 시간을 향한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려낸 감성적인 역사 영화입니다. 비단 과학의 발전사를 넘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 체제와 창조의 긴장, 그리고 ‘기억되지 않은 위대한 이름’에 대한 헌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선을 넘어, 지금의 우리에게도 ‘하늘을 바라보는 눈’을 되묻는 작품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우정과 신뢰, 그리고 질문. 그것이 천문이 전하는 가장 빛나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