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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ovie)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사운드 감독의 시각에서 본 음식과 분위기

by lovelyjjjjj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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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무위키

 

 

 사운드 감독의 시각에서 본 음식과 분위기

 

 서론

 

 1989년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는 피터 위어(Peter Weir) 감독이 연출하고,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주연을 맡은 명작으로, 자아 발견, 문학의 힘, 자유로운 사고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영화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이러한 이유로 2025년 1월 재개봉이 결정되었다.

 이 영화는 강렬한 대사와 감동적인 연기, 시적인 연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영화의 음향 디자인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영화 속 음식과 식사 장면에서 사용된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인물 간의 관계, 권위와 반항의 대비, 감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음향 감독의 시각에서 영화 속 음식과 관련된 사운드 디자인을 분석하며, 어떻게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는지 살펴보겠다.

 1. 전통과 규율을 나타내는 식사 소리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웰튼 아카데미(Welton Academy)" 는 엄격한 규율과 전통이 강조되는 명문 기숙학교로, 이는 식사 장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식당 장면에서는 식기 부딪히는 소리, 나이프와 포크가 접시에 긁히는 소리, 조용한 대화 속 균일한 식사 소음이 반복되며, 이를 통해 규율과 통제된 환경이 강조된다. 이 사운드들은 정확하고 기계적인 리듬감을 가지며, 학생들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틀 속에서 조용히 식사를 해야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감시하듯 식사를 함께하는 설정은 이러한 억압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화하며, 이 장면에서는 정적과 작은 소음들이 공존한다. 학생들은 마음 편히 웃거나 이야기할 수 없고, 침묵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식사 소리는 웰튼 아카데미가 얼마나 권위적인 공간인지 더욱 강조한다.

 2. 자유와 반항의 상징으로 변화하는 음식 소리

 

 영화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키팅 선생님(Keating)의 가르침을 통해 점점 더 자유로운 사고를 갖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와 함께, 음식과 관련된 소리 또한 변화하며, 이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미묘하게 반영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비밀 결사 ‘죽은 시인의 사회’를 조직하고 밤에 몰래 모이는 장면에서는, 공식적인 식사 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소리가 등장한다.

 자연 속에서 들리는 낙엽 밟는 소리, 서로 나누어 먹는 빵과 사과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조용한 웃음소리 등은 웰튼 아카데미의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임을 보여준다.
이전과 달리, 식사 소리는 강압적인 규율 아래 조용히 먹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는 요소로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식사의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3. 음식의 부재와 침묵이 전달하는 감정적 무게

 

 영화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중요한 순간들에는 음식이 사라지거나, 식사와 관련된 소리들이 사라지는 연출이 사용된다.

 특히, 닐(Neil, 로버트 숀 레너드 분)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영화 속 식당이나 기숙사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이전에는 규칙적인 식사 소리가 들리던 공간이 갑자기 적막해지면서, 학생들이 겪는 슬픔과 충격을 더욱 강조한다. 학생들은 서로 이야기하지 않고, 웰튼 아카데미의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무거워진다. 이는 영화 초반에 음식과 식사 장면이 규율과 일상의 일부로서 사용된 것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의 변화가 감정적인 무게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책상 위에 올라가며 키팅 선생님을 지지하는 순간, 배경 음악과 효과음이 거의 사라지고, 오직 발소리와 침묵만이 강조된다. 이 장면은 음향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정적인 여운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결론


 2025년 재개봉을 앞둔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는 여전히 자유로운 사고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영화로서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영화에서 음식과 관련된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식당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소리는 전통과 억압을 상징하며, 비밀 모임에서의 자유로운 음식 소리는 학생들이 규율을 깨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음식의 부재와 침묵은 영화의 감정적인 순간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이처럼 사운드는 영화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감정적인 깊이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강렬한 대사와 연기뿐만 아니라, 소리로도 감동을 전하는 작품임을 재확인할 수 있다.

 "Carpe diem. 현재를 살아라."
 이 철학이 담긴 영화가 다시금 극장에서 울려 퍼질 2025년, 우리는 다시 한번 소리와 감정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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