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의 소리
서론
얼굴 (The Ugly) (2025) 는 2025년 9월 11일 개봉 예정인 한국 드라마 영화입니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임영규는 세상을 볼 수 없지만, 누구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장을 만들어내는 장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40년 전 실종되었던 아내 정영희의 흔적이 경찰을 통해 발견되면서 그의 삶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들 임동환은 얼굴조차 알지 못했던 어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고,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던 PD 김수진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청계천 의류 공장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억 속 단편들이 쌓이면서, 오래 묻혀 있던 진실이 점차 드러납니다.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기억과 상실, 그리고 진실을 재현하는 독창적인 서사를 보여줍니다.
1. 보이지 않는 세계 – 장인의 손끝에서 들려오는 소리
영규의 세계는 철저히 소리에 의해 채워집니다. 음향감독은 도장을 새기는 과정에서 나는 망치질의 울림, 종이에 스며드는 잉크 소리,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까지 세밀하게 잡아내 관객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청각으로 체험하게 만듭니다. 시각이 배제된 상태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들은 영규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는지, 그리고 장인으로서 어떤 내적 세계를 지니는지 드러냅니다. 또한 침묵의 순간은 그 자체로 시각의 부재를 상징하며, 관객을 더욱 소리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2. 기억과 증언 – 목소리로 이어지는 단서
아들 동환과 PD 김수진은 청계천 의류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사건의 조각들을 이어갑니다. 이때 영화는 증언자의 목소리 톤, 숨소리, 떨리는 호흡 같은 디테일을 강조하여 기억의 무게를 사운드로 표현합니다. 또한 증언 장면에서는 주변의 생활음을 줄이고 목소리만을 부각시켜, 관객이 과거의 단편을 귀로 직접 듣는 듯한 몰입을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들려오는 공장의 기계음이나 재봉틀 소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 분위기를 복원하는 중요한 사운드 요소로 기능합니다.
3. 진실의 순간 – 침묵과 절규의 교차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영화는 침묵과 절규를 극적인 장치로 활용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만이 공간을 채웁니다. 이 침묵은 단순히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 수십 년간 쌓여온 슬픔과 충격을 표현하는 장치입니다. 곧 이어지는 동환의 절규와 흐느낌, 그리고 날카로운 현악기 음향은 관객의 감정을 압도하며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의 파괴력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에서는 재봉틀 소리, 거리의 소음, 카메라 잡음이 겹쳐져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청각적으로 형상화합니다.
결론
얼굴 (The Ugly) (2025) 는 한 가족의 상실과 진실 추적을 넘어, 소리로 기억을 복원하고 감정을 직조하는 영화입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나는 세밀한 소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증언자의 목소리는 기억의 무게를, 그리고 침묵과 절규는 진실의 순간을 관객에게 체험하게 합니다.
2025년 9월 11일 개봉 이후,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한 사건의 재구성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되살아나는 얼굴과 기억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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