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수라(Asura: The City of Madness) (2016)> 사운드 혼돈: 음향 감독의 관점에서 본 흥행 요소

출처:나무위키

 

 

 사운드 혼돈: 음향 감독의 관점에서 본 흥행 요소

 서론

영화에서 사운드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아수라: 더 시티 오브 매드니스 (2016)는 김성수 감독의 작품으로, 부패, 배신, 인간의 절망을 심도 있게 그려낸 강렬하고 거친 범죄 스릴러입니다.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개는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 감각적인 음악, 그리고 완벽하게 조율된 오디오 믹싱을 통해 한층 더 빛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수라의 청각적 요소들이 영화의 비평적·상업적 성공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음향 감독의 시선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내용

 

 1. 사운드 디자인: 혼돈과 부패의 세계 구축

 

 아수라의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반영하며, 관객을 그 강렬한 내러티브 속으로 몰입시킵니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음향은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허구적 도시의 황폐함을 전달합니다. 분주한 거리의 소음,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희미하게 들리는 말다툼 등은 생동감과 동시에 쇠락한 현실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사운드의 층위는 영화 전반에 걸쳐 불편함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뒷받침합니다.

 액션 장면에서는 강렬한 효과음이 생동감을 더합니다. 주먹이 치는 둔탁한 소리, 총성의 날카로운 울림, 차량 추격 중 나는 타이어 소리는 관객을 장면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특히 어두운 창고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에서는 주먹, 신음 소리, 깨지는 물건 소리가 메아리치며 상황의 잔혹함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음향은 등장인물의 절박함과 분노를 생생히 전달하며 관객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심지어 조용한 장면에서도 세심한 음향 설계가 돋보입니다. 형광등의 낮은 웅웅거림, 서류를 뒤적이는 소리,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 등은 캐릭터가 마주한 위협과 배신감을 암시하며 불안감을 고조시킵니다.

 2. 음악: 절망과 긴장을 증폭하다

 

 아수라의 음악은 이재진 작곡가의 작품으로, 불협화음과 선율이 결합된 강렬한 구성으로 영화의 혼돈과 감정적 깊이를 담아냈습니다.

 음악은 종종 어두운 저음과 불안한 현악기로 구성되어 캐릭터의 부패와 절망을 강조합니다. 낮고 우울한 베이스라인과 불협화음 현악기는 등장인물 간의 정치적 음모와 배신이 이루어지는 장면에서 서서히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스토리의 도덕적 타락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액션 장면에서는 역동적이고 강렬한 음악이 사용됩니다. 강렬한 리듬과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라의 고조는 장면의 에너지와 긴박함을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시각적 경험 이상의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적들과 맞서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현악기와 타악기의 폭발적인 상승이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주인공 한도경과 연관된 반복적인 음악적 모티프는 그의 도덕적 혼란과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복잡해지는 내러티브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테마는 영화의 정서적 연결성을 높이며 관객이 캐릭터의 내적 갈등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오디오 믹싱: 혼돈 속에서도 명확함을 유지하다

 

 아수라의 오디오 믹싱은 복잡한 음향 요소를 균형 있게 조율하여 몰입감과 명확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액션 시퀀스에서는 총성, 폭발음, 외침 같은 여러 음향 요소들이 관객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도 완벽히 조화를 이룹니다. 공간 음향 기술을 활용하여 총성과 차량의 소리가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배치되어 현실감을 극대화합니다. 예를 들어, 혼란스러운 거리 추격 장면에서는 엔진 소리와 타이어 마찰음이 차량의 이동 방향에 따라 변동하며, 관객에게 3차원적인 청각 경험을 제공합니다.

 대화 장면에서는 대사가 명확히 들리도록 세심하게 믹싱되었습니다. 정치적 음모나 격렬한 대치가 오가는 장면에서는 주변 소음을 억제하여 캐릭터의 대사가 중심을 이루도록 조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밀함은 관객이 스토리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또한, 침묵의 사용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이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거의 완벽한 침묵이 이어지며 관객의 시선이 화면에 집중됩니다. 이후에 터져 나오는 소리는 그 효과를 더욱 강렬하게 만듭니다.

 결론

 아수라 (2016)은 사운드가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감정적 임팩트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입니다.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의 혼돈과 부패를 생생히 전달했으며, 감정을 이끄는 음악은 스토리의 긴장감을 증폭했고, 세밀히 조율된 오디오 믹싱은 몰입감과 명확함을 모두 제공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영화 그 이상으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영화적 여정을 선사합니다. 아수라는 시각적 표현과 청각적 요소가 어떻게 완벽히 결합하여 강력한 내러티브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한국 범죄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