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범죄의 도시 4(THE ROUNDUP : PUNISHMENT)(2024)>

 

 

 

출처:나무위키

 

 

 사운드 디렉터의 관점에서 본 소리의 미학

 서론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액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으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로 관객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2024년 개봉한 범죄도시 4 는 이전 시리즈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 큰 스케일과 더 깊어진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음향 디자인 측면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여줍니다. 소리는 단순한 보조 요소가 아니라, 영화의 서사와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범죄도시 4의 음향 요소가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흥행에 기여했는지 사운드 디렉터 관점에서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환경 음향: 현실감을 더하는 디테일

 범죄도시 4는 서울의 뒷골목과 국제 범죄 조직의 활동 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환경 음향은 관객이 영화 속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심의 소음, 거리에서 들리는 자동차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사실감을 더하며, 각 장면마다 몰입감을 높입니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와 희미하게 들리는 대화는 영화 속 공간의 밀도를 증가시킵니다.

 범죄 조직의 본거지에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미묘한 음향 효과가 사용되었습니다.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나, 바닥을 스치는 가벼운 소음은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심어줍니다. 이러한 환경 소리는 영화의 배경을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가 아닌, 청각적으로도 생생하게 전달하여 관객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2. 액션 장면의 음향 효과: 강렬한 충격감 전달

 범죄도시 4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액션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의 음향 효과는 단순한 현실감을 넘어선 강렬한 충격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주먹이 피부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몸이 바닥에 떨어지는 충격음, 그리고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는 과장되면서도 현실적인 질감을 유지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음향 팀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각 액션 장면의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폭발 장면에서는 저주파 음향을 활용해 물리적인 진동감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실제로 충격파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차량 추격전에서는 엔진 소리와 타이어가 도로를 긁는 소리를 강조하여 속도감과 긴박감을 한층 더합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설계된 음향 효과는 관객이 액션의 중심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3. 음악과 침묵의 조화: 감정적 여운 강화

 영화 범죄도시 4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음악과 침묵의 전략적인 사용입니다. 목영진이 작곡한 영화 음악은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현대적인 전자음악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정합니다. 빠른 템포의 음악은 액션 장면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며, 느린 멜로디는 감정적인 순간을 강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음악의 사용뿐만 아니라, 침묵이 어떻게 활용되었는가입니다. 중요한 대치 장면이나 극적인 순간에서는 음악을 잠시 멈추고 캐릭터의 숨소리나 옷깃이 스치는 소리만 들리게 하여 관객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이러한 침묵은 단순한 음향 공백이 아니라, 감정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작용하여 영화의 서사적 깊이를 더합니다. 음악과 침묵의 조화는 관객들이 영화 속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깊이 느끼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결론

 범죄도시 4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음향 디자인을 통해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환경 음향은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고, 액션 장면의 음향 효과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과 스릴을 선사합니다. 또한, 음악과 침묵의 전략적인 사용은 영화의 감정적 여운을 강화하며, 관객들이 영화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설계된 음향 요소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현대 액션 영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범죄도시 4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한국 영화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임을 입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