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좀콤’ 장르를 완성하는 음향 연출
1. 들어가며
2025년 2월 7일,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 "뉴토피아(Newtopia)" 는 군인과 곰신 커플이 좀비 사태 속에서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 드라마입니다. 기존 K-좀비 장르에서 볼 수 없던 코미디와 로맨스를 결합한 ‘좀콤’(좀비+로맨틱코미디) 장르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인 음향 연출을 통해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군 생활과 호텔이라는 두 개의 배경 속에서 감정을 극대화하는 사운드,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좀비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코믹한 요소를 살리는 음악적 연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이번 글에서는 뉴토피아의 음향적 특징을 분석해보겠습니다.
2. 본론
2-1. 현실감 넘치는 군 생활과 호텔 배경의 사운드 디자인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사회 초년생 영주(지수)의 현실적인 서사를 담고 있으며, 이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실적인 환경음이 활용됩니다.
군부대의 일상과 대비되는 긴장감: 재윤이 군 생활을 하면서 듣는 훈련장의 구령 소리, 군홧발 소리, 무전기 잡음 등은 현실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평범한 군 생활의 사운드와 이후 좀비 사태가 터졌을 때의 공포스러운 정적이 대비되면서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호텔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 연출: 좀비 사태 이후 호텔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에서는, 넓은 로비에서 울려 퍼지는 발소리, 깨지는 유리 소리,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소리 등 공간감을 강조하는 음향이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잔향과 미세한 환경음의 활용: 인물들이 호텔 복도를 지나갈 때, 미묘한 공기 흐름과 낮게 깔린 정적이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특히, 좀비가 가까이 접근할 때 들리는 미세한 숨소리나 긁는 소리는 시청자들에게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2-2. 좀비 사운드와 액션을 돋보이게 하는 음향 연출
좀비 사운드는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기존 K-좀비물과 차별화되는 현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접근법이 돋보입니다.
좀비의 움직임과 신체 변형 소리: 좀비가 나타날 때의 갑작스러운 괴성, 뼈가 부러지는 소리, 이빨을 부딪히는 소리는 생생한 공포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세밀한 음향 효과는 긴박한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듭니다.
액션 장면에서의 사실적 효과음: 재윤이 호텔에서 좀비와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총기 소리, 물건이 부딪히는 소리, 불을 이용한 공격 효과 등이 현실감 있게 연출됩니다. 호텔이라는 공간 특성을 살려 반향 효과를 조절하며 공간감을 강조합니다.
좀비의 거리를 활용한 사운드 레이어링: 호텔 내 각 층에서 좀비들이 이동하는 소리가 서서히 커지거나 멀어지는 연출이 활용되어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마치 공간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2-3. 코믹한 감성과 감동을 살리는 음악적 요소
기존의 좀비 장르와 달리 뉴토피아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를 적극 활용하며,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음악이 큰 역할을 합니다.
재윤과 영주의 현실 연애를 살리는 음악: 초반부에서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잔잔한 스트링 음악이 두 사람의 로맨스를 강조하며, 그들의 이별 장면에서는 슬픈 멜로디가 삽입되어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위트 있는 음악 연출: 코믹한 장면에서는 빠른 템포의 브라스 음악이나 장난스러운 신디사이저 효과가 삽입되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듭니다. 특히, 재윤과 후임 병사의 티키타카 장면에서는 클래식 코미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유쾌한 효과음이 가미됩니다.
클라이맥스에서의 강렬한 음악 변주: 좀비 사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전자음과 심박수를 연상시키는 리드미컬한 드럼이 결합된 음악이 사용되며, 위기 상황을 강조하는 긴박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3. 결론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뉴토피아(Newtopia, 2025)" 는 새로운 ‘좀콤’(좀비+로맨틱코미디) 장르를 개척하며, 기존의 K-좀비물과는 차별화된 감성을 보여줍니다.
현실적인 군 생활과 호텔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살리는 환경음, 좀비 사태의 긴박함을 극대화하는 효과음, 그리고 코믹한 감성을 배가하는 음악 연출이 결합되어, 장르적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음향 감독의 시선에서 볼 때, 뉴토피아는 사운드를 통해 감정과 서사를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이 시리즈를 감상할 때는 음향 연출에도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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